아리수를 따라서 걷기|
전 국민 氣 살리기 전국 걷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약간 흐린 날씨에 기온도 14c 정도,
5일 동안 야근하느라 수면이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아내와 함께 참가하기로 하고 출발하는 것이다.
몸을 실은 버스는 이천 휴게소에 잠시 들른다.
천마를 홍보하는 홍보맨이 천마꿀차와 환 등을
홍보하며 수면을 방해 한다.
예전에도 야근 후 30Km를 기끔 걸었던지라
정신력으로 각오가 된 터라 잠을 과감히 포기를 한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여 도시락을 지급 받고
행사장에 참석한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이순재,조훈현,이봉주, 박경림 등 수많은 연예인과
관계자 등의 참석하여 함께 출발을 한다.
원주 참가자 30여명은 30 Km를
나머지는 자신에 맞는 거리를 걷는다.
약 5천명 이상 참석하여
좁은 공원을 벗어나기 까지
처음엔 속도가 나지 않는다.
자주 걸어보지 않은 아내는
내가 수술을 하고나서 야근을 한 뒤라
나를 보호하는 보호자로 자청하여 참가를 한 것인데,,,,
해낼 수 는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많이 힘들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몽촌토성을 벗어나 경기장 등을 지나며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그 속에서 삶을 누리는
서울 시민들이 한편 부러운 느낌도 든다.
이윽고 아리수를 맞아
광진교(철교)를 건너 강북으로 향한다.
이곳에 왔으니 석기(동생)에 전화를 해본다.
근황을 묻고 답하며,,,,
기차 소리에 묻혀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다음에 또 연락을 약속하며 끊는다.
그런데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년 초 부터 금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고,
검찰 출두를 놓고도
헬기로 출두 할 것인지
버스로 출두 할 것인지(방법론)를 놓고 기(氣)싸움을 벌였었는데,,,,
수족같던 측근들의 구속과 압박으로
심적 고통이 이루 말 할 수 없었으리라는
짐작은 가지만 설마 ~
국가의 원수를 지냈던 지도자로서는
그럴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진실이 아니기만을 ,,,,
그래도 진위야 어떻든
궁금증에 친구 상준에게 폰을 해본다.
사실이란다.
아~ 하는 안타까운 탄성이 한숨이되어
두손을 모으고 습관처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을 외운다.
발걸음도 더뎌지고
국가의 신인도는 또 얼마를 추락하나
한숨만 나온다.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헤치고
뚝섬 유원지(도깨비 시장)를 거쳐 중랑천을 건너 그늘진 고가도로
밑을 통과할 때 까지는 강바람에 더위는 잊을 수 있었다.
이제 반포대교(잠수교)를 건너 강남으로 접어든다.
선두는 2시간 전에 이미 통과를 했단다.
이제부터는 그늘도 없고,
햇살에 더위까지,,,,
한강 둔치에는 많은 행사들이 펼쳐지고
눈요기 꺼리가 제법 많다.
성수대교 남단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가 (09, 06, 30) 이뤄지고 있다.
5월 10일 부산 을숙도에 갔을때
육교에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걸 본적이 있는데 복지란 바로 이런 것 ?
월척의 잉어가 산란을 위하여
강가로 모여 드는데,
거기에 강태공들의
그림자를 빼 놓을 수가 있으랴,,,,
아내와 허여사의 발검음은 더욱 더뎌지고
자신도 신발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더니
누적 거리 1,144,9Km를 걷도록 외상 한 번 없었는데,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17시까지 버스를 타야 하는데
남은 거리는 가늠이 안돼고 시간은
17시를 코 앞에 두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지나 돌아 들며
올림픽 공원으로 접어들어 드디어 골인 !
완보 인증서를 받는다.
걷기 연맹 이사장의 격려를 뒤로 한 체
서둘러 버스에 오르니 17시 07 분이다.
버스에서는 마지막 인원체크를 끝내고
출발하려하고 내 이름을 호명한다.
등 뒤에서 모기 목소리로 "네~~~~에"
늦어서 기다리게 한 미안한 마음 !
- 나루터- 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