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그루(딸)의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 본다.
계절도 요맘 때 쯤으로 기억되는데, 내가 청소년 시절이니 벌써 34~5년전 일이다.
나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분을 뵈러 갔었다.
그분은 대뜸 헌 책을 한권 내 보이시며 내가 아끼는 책인데 500원에 사가라신다.
책이 흔하지 않았지만 헌책을 사라시는 그 분이 야속? 하게 느껴지면서도 거절을 할 수 없어 주머니에 용돈도 많지 않은 시절에 "그냥 주시면 안돼나"? 하면서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가지고 온 책을 펼쳐보면서 한문도 많고(한문을 모르면 뜻과 이해가 잘 안돼던 시절이니) 글씨도 작고,,,, 이 시간에 놀면 더 재미날 것같은 생각에 덮어 놓았던 책에 먼지가 두터워지고,,,,
한동안 멀리했던 그 책을 다시 잡게된 것은 그 500원!!!! 그 아까운 500원, 그 이상의 "무엇이 있길래 아끼는 책을 내게 파셨을까"? 라는 생각이 스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책을 잡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 책은 "한국의 인간상"이라는 제목의 전 6권으로 돼있는데 마지막 6권이 내게로 온 것이었다.
이 책 한권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게됐고, 지금도 그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가 넘 길어질것 같아 여기서 접기로 하고, 서울에 사는 친구들에게 부탁함 하자.
헌 책방에 들러서 韓國의 人間想이란 (전 6권)책을 구해줄 수 있을까.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 후대를 위해서 좋은 일 함 해도라 응.
ps : 추후 서울 청계천을 찾아가서 11번째 들른 서점 바닥에 깔려있던 책(전 6권)을 구하여
나의 보물 1호로 보관하고 있다.
"책은 인생에 있어서 자양분을 안겨주는 밑거름이구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