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꼬리를 물고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 입니다. -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 동장군에 포로로 묶여진 산 골짜기의 얼음도 고작 3개월 여를 머문다. -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잠시 쉬어가는 것이지만, *6개월만 살다가 버리고 가는 집이 제비들의 집입니다. -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고, *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입니다. - 까치는 나뭇가지와 볏 집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르고 집을 짓습니다. * 이렇게 혼신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그 때가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갑니다. - 그런데 사람만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종내는 빈손으로 떠나게 되지요.